"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승우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FIFA의 징계로 인해 바르셀로나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국내에서 약 50일 동안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경기 뿐만 아니라 운동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원 FC에서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앞으로 착실히 준비해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지난 9월 이승우와 장결희 등 FIFA 유소년 해외이적 규정을 위반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만 18세까지 실전은 물론 구단 훈련장 라 마시아에도 출입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 해제를 2달여 남겨 둔 이승우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징계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FIFA는 바르셀로나의 요구를 듣지 않았고 결국 훈련할 곳이 필요했다.
김희태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시작한 이승우는 수원 FC 조덕제 감독과 인연이 있다. 조 감독이 김희태 축구교실에서 총 감독으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이승우측은 조덕제 감독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수원 F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이승우는 국내에서 훈련할 곳을 찾았다. 이승우는 "조 감독님께서 직접 가르치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격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었지만 남은 1달 반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 FC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독님 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체력 뿐만 아니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다"면서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많은 팀이 있었다. 그러나 수원 FC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인연이 있는 분 뿐만 아니라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움이 됐다"고말했다.
50여일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운동에만 집중해야 한다. 다른 것을 할 것은 전혀 없다"면서 "지금 어떤 계획을 가진 것은 없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좋은 훈련 계획을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백승호의 바르셀로나 1군 훈련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백)승호형은 분명 세계적으로 유망한 선수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한편으로 나도 함께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운동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고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칠레 월드컵을 다녀와서 좋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크게 와 닿았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축구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한 팀이 되고 싶은 생각이 많았고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내년 1월 6일 자유인이 된다. 따라서 이후 바르셀로나 후베닐 A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한편 이승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수원 FC와 한남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