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이난 캠프, 38도 폭염 이기는 훈련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9 14: 25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가을 마무리훈련 장소로 대만 타이난을 택했다. 올 초 구단 최초로 2군 선수단 전지훈련을 대만 자이로 떠났었는데, 좋은 기후조건과 한국에서 가깝다는 장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1군과 2군 선수단이 모두 포함된 대규모 캠프가 꾸려졌다.
문제는 날씨다. 대만 타이난의 11월 평균기온은 24.2도다. 하지만 올해 대만에 100년 만의 무더위가 덮치면서 롯데 선수들은 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타이난 시립야구장 전광판에 설치된 온도계는 38도를 가리켰다. 19일에는 조금 온도가 내려갔는데, 오전 10시 온도가 36도이며 습도가 98%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그래서 선수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체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만 음식이 입에 안 맞는 선수들도 있다. 근처 한국식당에서 음식을 공수하지만 아무래도 완벽한 한국의 맛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롯데 선수단은 웃으면서 훈련을 한다. 입을 모아 "올해 초 스프링캠프 보다는 분명히 힘들다. 하지만 재미는 있다"고 말한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주장 최준석부터 캠프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도 탄력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다시 롯데로 돌아온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에 대해 선수들은 "정말 좋은 분인데 훈련만큼은 타협을 안 하신다. 정말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다. 그래도 장 코치는 선수들이 지쳐갈 때마다 야간훈련을 수영으로 대체하면서 세심하게 선수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원래는 오후 5시까지 훈련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빨리 지쳐서 오후 3시면 마무리 해야한다. 지금 더워서 힘든 게 내년 여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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