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 "투수 보직 확실히 정하고 시즌 시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19 15: 09

롯데 자이언츠의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마운드가 흔들린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해 롯데의 최다세이브 투수는 심수창으로 딱 5개를 했고, 최다홀드도 8개로 홍성민이 차지했다. 한 시즌 팀에 세이브와 홀드 10개를 기록한 선수조차 없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선수 기량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다. 불펜 주축선수들이 워낙 많은 공을 던졌던 베테랑 선수라 구위저하는 충분히 계산 가능한 변수였다. 선수 개개인의 누적성적이 부족한 이유는 한 보직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실제로 올해 불펜투수들은 잦은 보직교체에 힘들어했다. 마무리투수만 하더라도 시즌 시작은 김승회였지만 심수창에서 이성민으로, 다시 김승회로 자꾸만 변했다. 강영식과 홍성미도 세이브가 있고, 마지막 마무리투수는 정대현이었다.

투수진은 단기간에 보강되기가 쉽지 않다. 일단 1군급 투수가 잘 나오지 않는데데가 트레이드 혹은 FA 이적이 활발하지 않다. 결국 있는 선수들을 잘 활용하거나, 아니면 2군에서 새롭게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이말은 즉 내년에도 롯데는 올해 마운드 주축선수들을 그대로 끌고 가야한다는 의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투수들에게 보직을 빨리 정해줘야 한다. 내가 언제 나갈지 알아야 선수도 마음 속으로 준비를 한다. 물론 너무 심하게 맞는다 싶으면 바꾸는 걸 고려할 수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정해놓고 가겠다. 올해 시범경기 까지는 윤곽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한 번 정한 보직을 바꾸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순리대로 하다가, 승부수를 띄우는 게 필요할 때는 움직이는 게 감독의 일이다. 조 감독은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롯데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해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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