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 라오스전 심심?..."출전 자체가 행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19 15: 30

"심심했다는 느낌보다 A매치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권순태(31, 전북 현대)는 K리그 최고 수준의 골키퍼로 꼽힌다. 지난해 34경기에서 19실점밖에 하지 않았고, 올해도 34경기 32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권순태는 축구 대표팀에 승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경기에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쉽지는 않았다. 권순태가 경험 많은 베테랑이지만 대표팀에서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존재했다. 권순태는 "대표팀에서 뛰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의 첫 경기는) 마음 속에서 불편하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해소되지 않았다. 권순태는 "우승을 한 뒤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홀가분함과 행복함을 느꼈다. 그러나 마음 속 구석에는 불편함이 자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불편함은 지난 17일이 되서야 해소됐다. 다시 한번 A매치에 출전해 부담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라오스전에서 권순태가 활약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권순태는 "내 자신에게 무실점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었던 만큼 잘해야 했다. 대표팀에서의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심심했다는 느낌보다 A매치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표팀에서 마무리를 잘 한 만큼 내년에서도 좋은 모습은 당연한 목표다. "선수라면 당연히 대표팀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권순태는 "예전에 내가 대표팀에 갈 자격이 있나 고민했다. 지금도 그렇다"며 "내년에도 전북이 우승하도록 노력하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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