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훈련' 이승우, 바르샤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 3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20 05: 29

새로운 도전이다. 한 단계 뛰어 넘어야 할 고비인 것도 사실. 이승우(바르셀로나 B)는 국내에서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이승우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인해 바르셀로나에 합류하지 못한 이승우는 수원 FC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볼을 터치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FIFA는 지난 9월 이승우와 장결희 등 FIFA 유소년 해외이적 규정을 위반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만 18세까지 실전은 물론 구단 훈련장 라 마시아에도 출입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 해제를 2달여 남겨 둔 이승우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징계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FIFA는 바르셀로나의 요구를 듣지 않았고 결국 훈련할 곳이 필요했다. 결국 손을 내민 곳은 수원 FC였고 이승우는 몸을 만들게 됐다.
이번 훈련과 바르셀로나 그리고 이승우에게는 3가지의 연결고리가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도약을 노리는 이승우의 상황에 대해 파악해봤다.
▲ 연결고리 #1 - 형 이승준
김희태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시작한 이승우는 수원 FC 조덕제 감독과 인연이 있다. 조 감독이 김희태 축구교실에서 총 감독으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이승우측은 조덕제 감독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수원 F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이승우는 국내에서 훈련할 곳을 찾았다. 이승우는 "조 감독님께서 직접 가르치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격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형 이승준은 조덕제 감독에게 배웠다. 하지만 이승우의 말처럼 자신은 조 감독에게 지도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형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함께 한 이승우이기 때문에 조덕제 감독을 스승처럼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이승우는 칠레 월드컵을 떠나기 전 조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통해 선전을 약속했다. 비록 이승우는 자신의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성격이 완전히 바뀐 모습이었다. 팀에 녹아들면서 함께 16강을 일궈냈다.
▲ 연결고리 #2 - 채현석 선생님
수원 FC서 훈련하게 된 실질적인 이유는 바로 김희태 축구교실 시절 자신을 가르친 스승 채현석 씨 때문이다. 당시 이승우를 직접 지도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여전히 응원을 보내는 이가 바로 최현석 코치다.
현재는 수원 FC에서 선수단을 돕고 있다. 선수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김희태 축구교실에서 조덕제 감독과 함께 한 인연으로 수원 FC에 합류했다.
이승우에 대한 편견도 없앤 것이 바로 채현석 씨. 지금은 축구 훈련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관심이 많다. 이승우는 19일 가진 기자회견서도 "조덕제 감독님께 직접 배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채현석 선생님이 있으셔서 수원 FC에서 훈련하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났고 역할도 바뀌었지만 이승우에게 채현석 씨는 여전히 '선생님'이다. 이날 가볍게 몸을 풀고난 뒤 이승우는 채 씨와 한동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 연결고리 #3 - 바르셀로나 트레이닝 코치
이승우는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 후 스페인으로 귀국했다가 FIFA 징계로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따라서 현재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1월 6일까지 클럽 경기에 출전하고 훈련하는 것은 물론 클럽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 머무는 것도 금지됐다. 따라서 실제적인 훈련이 필요한 상황.
현재 스페인 언론은 바르셀로나가 이승우를 위해 코치를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승우 뿐만 아니라 여러 유망자들을 위한 일.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이러한 관심은 스페인에서도 화제다. 그동안 많은 유망주가 있었지만 이승우처럼 챙기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최현석 씨와 수원 훈련을 지켜보는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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