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11K 무실점’ 오타니, 韓에 KO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9 21: 42

삿포로돔에서 한국에 악몽을 선사한 일본 정상급 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가 다시 한국 타선에 한 번의 쇼크를 안겼다.
오타니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의 4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에 KO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은 160㎞가 몇 차례 나왔다. 그 외 포크볼, 슬라이더를 활용하며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렸던 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국에 영봉패를 안긴 장본인이었다. 당시 최고 161㎞의 공과 140㎞ 중반대의 포크볼을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한국도 자연히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화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러 방안이 떠올랐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다.

개막전 이후 이번 대회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1회를 공 12개로 정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정근우를 초구 3루수 땅볼로 정리한 오타니는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연거푸 159㎞와 160㎞의 강속구를 던진 끝에 결국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현수와의 승부에서는 마지막 159㎞짜리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한복판에 몰렸지만 김현수의 방망이가 늦었다.
2회에도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 이대호에게 던진 공이 제구가 빠져 왼쪽 팔꿈치를 맞히는 몸에 맞는 공이 됐다. 그러나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루수 야마다가 이대호를 태그하고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박병호 민병헌의 방망이가 모두 밀렸다.
3회부터는 탈삼진쇼를 시작했다. 3회 선두 황재균과 양의지를 모두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황재균은 157㎞, 양의지는 160㎞이었다. 4회에는 1사 후 이용규와 김현수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용규는 142㎞의 포크볼, 김현수는 160㎞의 빠른 공이었다.
5회에도 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이대호가 슬라이더(137㎞)에 꼼짝 없이 당했다. 약간 낮은 감은 있었지만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이어 박병호는 146㎞ 포크볼에 당했다. 땅바닥에 떨어질 정도로 떨어졌지만 박병호는 배트를 멈출 수 없었다. 6회에는 3루수 키를 넘기는 듯한 황재균의 타구를 3루수 마쓰다가 점프해 잡아냈고 양의지를 2루수 뜬공으로, 김재호는 156㎞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에는 정근우에게 던진 149㎞ 포심이 높게 들어가며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관중석에서는 노히터 행진이 끊긴 것에 대해 한숨이 나왔지만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고 이용규와 김현수를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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