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9회 대역전극' 韓, 기적의 극일 DNA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9 22: 51

한국의 극일 DNA가 일본야구의 심장 도쿄돔을 강타했다. 숨 막히는 9회 역전극으로 또 한 편의 일본전 역전사를 썼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9회 시작 전까지 0-3으로 끌려다니며 2경기 연속 일본에 영봉패를 당하는가 싶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대회 개막전이었던 지난 8일 일본전에서 0-5 영봉패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한국은 이날도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깨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한 오타니는 이날 리턴매치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7이닝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경기보다 더 강력한 투구로 한국 타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회 첫 타자 이대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을 뿐 6회까지 오타니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으로 승부했지만 오타니의 구위를 극복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없었는데 외야로 나간 타구가 2개뿐이었다. 
7회 첫 타자 정근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노히터 침묵을 깼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은커녕 진루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7회까지 투구수 85개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8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노리모토 다카히로도 공 7개에 삼자범퇴했다. 
이윽고 맞이한 9회, 한국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차례가 왔다. 무기력한 영봉패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으나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오재원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손아섭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근우가 좌익선상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무득점 침묵을 깼다. 
계속된 공격에서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 무사 만루 황금찬스가 만들어졌다. 일본은 마무리 약관의 마무리 마쓰이 유키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2-3 한 점차로 압박했다. 이어 이대호가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통쾌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3으로 역전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수차례 역전극을 연출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일본전에서 1-2로 뒤진 8회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도쿄돔 경기.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일본전도 0-2로 끌려다닌 경기를 7회 이대호의 동점 투런포를 발판삼아 5-3으로 역전승했다. 준결승에서도 0-2로 8회 이승엽의 결승 투러포가 터지며 6-2로 역전극을 이루며 극일 DNA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한국야구에 길이남을 9회 대역전극으로 극일사에 큰 획을 그었다. 도쿄돔 심장부에서 한국의 극을 DNA가 찬란하게 빛났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일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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