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짜릿한 역전극으로 결승행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일본과 개막전 0-5 영봉패를 깨끗하게 되갚은 한국은 프리미어12 주최국 일본을 깨고 결승에 진출했다. 초대 우승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이 9회 3점차 열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가 받쳐준 덕분이었다. 선발투수 이대은이 3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내려갔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 2점 포함돼 있다. 이어 차우찬(2⅔이닝)-심창민(0이닝)-정우람(1⅔이닝)-임창민(⅓이닝)-정대현(⅔이닝)-이현승(⅓이닝)이 5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특히 투수 교체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4회 1사 1·3루에서 이대은을 차우찬으로 바꿔 실점을 최소화했고, 7회 무사 1·2루에선 심창민 대신 정우람이 올라와 실점없이 막았다. 8회 2사 1·2루에서 정우람에 이어 올라온 임창민이 사카모토 하야토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9회 2사 1루에서 정대현에 이어 이현승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적재적소의 투수 교체에 올라온 투수들마다 제 몫을 다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7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2.21밖에 되지 않는다. 8강에서 탈락한 캐나다(1.83)에 이어 12개국 중에서 2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0.87로 거의 완벽에 가깝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 투수코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완벽하게 적중한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얼굴의 투수들이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미래를 밝게 비췄다. 차우찬은 4경기에서 9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선발 장원준 역시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며 11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31 수준급 성적으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들도 돋보였다. 정우람도 4경기 4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고, 마무리 이현승 역시 5경기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임창민도 2⅔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했고, 조상우도 두 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참 정대현의 뒤를 잇는 국제용 잠수함 후계자로 대표팀에 등장한 이태양도 2경기에서 4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대표팀 마운드의 세대교체는 향후 국제대회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수확이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일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