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좌완 차우찬이 '일본 킬러' 좌완의 계보를 이어받을 듯 보인다.
차우찬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SB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회 1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승계주자를 들여보내긴 했지만 2⅔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차우찬의 역투에 힘입어 0-3 열세를 유지하다 9회 집중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문제는 믿고 맡길 선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었다. 가장 강한 카드인 김광현이 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낼 선발 후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긴 숙적인 일본전에는 꼭 필요한 좌완 에이스. 이 역할을 이제는 차우찬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개막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지만 공은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14일 멕시코전에서는 3이닝 8탈삼진 무실점 괴물투를 선보이며 팀 8강 진출을 확정시켰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위력투로 팀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차우찬은 현재 한국 대표팀 투수 중 가장 강한 구위와 가장 많은 큰 경기 경험을 갖고 있다. 조금씩 세대 교체가 되고 있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좌완 에이스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를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차우찬은 대표팀 합류 전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피곤한 상황에서도 태극 마크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고 대표팀에서 빠진 형들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다. 그러나 더 성장한 차우찬이 이번 대회에서 일본 킬러와 좌완 에이스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며 태극 마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