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어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의 프리미어12 준결승전서 4-3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완벽투에 막혀 8회까지 침묵을 지키던 대표팀은 0-3으로 뒤진 9회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 중심에 '맏형' 정근우와 이대호의 활약이 있었다.
0-3으로 뒤진 대표팀의 9회초 공격. 김인식 감독의 대타 카드는 잇달아 적중했다. 선두 타자 양의지 대신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좌전 안타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곧이어 대타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사 1,2루. 정근우는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오재원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손아섭은 3루 안착.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과 김현수의 볼넷으로 1점 더 추가했다. 2-3 턱밑까지 따라 붙은 대표팀은 계속된 무사 만루서 이대호가 대형 사고(?)를 쳤다.
이대호는 세 번째 투수 마쓰이의 4구째를 잡아 당겼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홈을 파고 들었다. 4-3 역전. 이대호의 한 방이 터지자 일본 대표팀의 덕아웃과 도쿄돔 관중석에는 침묵이 흘렀다.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는 이미 가라 앉은 뒤 였다.
대표팀은 9회 정대현-강민호 배터리로 교체됐다. 선두 타자 야마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쓰쓰고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나카타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대표팀 벤치는 좌완 이현승을 투입했다. 곧이어 마쓰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SBS의 특별 해설을 맡은 이승엽(삼성)은 "몇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경기다. 프로야구에서도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데 국제대회 그것도 한일전에서 나오니 더욱 감동적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what@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