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9일,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다시 한 번 '도쿄대첩'을 재현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일정, 심판배정 등 많은 부분에서 불리한 처우를 참아야했던 한국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타자일순하며 일본을 두들겨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21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반면 일본은 야구대표팀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대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일찌감치 고쿠보 히로키를 대표팀 감독으로 앉히고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무리수를 뒀지만 4강에서 한국에 당해 주저앉고 말았다.

경기 후 고쿠보 감독은 오타니를 일찍 교체한 것에 대해 "오타니는 투구 수에 관계 없이 거기까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노리모토로 남은 2이닝을 가려고 했다. 마지막에는 주자가 나간 후에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계속 던지게 하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회 불펜 운용에 대해 "동점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2, 3루에서 등판을 시켰어도 괜찮았을 텐데 1아웃도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볼이 나와 (노리모토를) 바꿨다. 아웃을 잡았다면 좀 더 여유 있게 던졌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결승전을 생각한 기용이었냐는 질문에는 "토요일 경기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고쿠보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서 왜 우리가 졌는지 말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고 말해줬다. 그때도 응원을 해줄 팬들이 있을 테니 세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구장에 오시는 분들과 TV로 보실 팬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이기자고 말했다"고 했다.
끝으로 고쿠보 감독은 "(한국이) 더 뛰어났다기보다 8회까지 우리가 완전히 잡을 수 있었는데 (한국이) 대타가 나온 뒤 계속 연결시키자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nick@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