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에서 바이어로, 롯데 FA 큰 손 예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0 06: 02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외부 FA를 잡은 건 2년 전 최준석이었다. 롯데는 홍성흔이 빠지면서 생긴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준석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곧바로 영입했다. 2014년 첫 해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으로 활약한 최준석은 올해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FA 시장에서 롯데는 성공도,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 일단 야수 쪽으로는 성공사례가 많았다. 2009년 홍성흔을 영입한 것은 역대 야수 FA 최고 성공사례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최준석 역시 그렇다. 반면 작년 프랜차이즈 스타 장원준을 빼앗긴 건 치명타였다. 물론 롯데도 쓸만큼 썼지만, 장원준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장원준은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만약 올해 장원준이 롯데에 있었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게 작년 FA 시장이다. 롯데는 작년 장원준과 김사율, 박기혁 등 자팀 FA 3인방 중 아무도 잡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롯데는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올해 롯데가 마운드 붕괴로 고전했던 걸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는 다를까. 일단 송승준과 심수창 두 명의 자팀 FA는 반드시 잡겠다는 게 롯데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FA 시장은 돈이 곧 힘이지만, 선수의 마음을 얻는 협상법도 중요하다. 송승준과 심수창 둘 다 롯데에서 선수를 존중하며 협상을 풀어가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중요한 것은 외부 FA 영입이다. 올해 롯데는 시장에서 지갑을 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필요한 선수에 대한 우선순위를 매기고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만약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선수에게 접촉,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조원우 감독 역시 "구단이 알아서 잘 해주겠지만, 우리 기존 FA 선수들은 그대로 잡고 외부 FA 보강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구단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최우선순위는 마운드 보강이다. 올해 롯데의 팀 세이브 1위는 심수창인데, 5개를 기록했다. 10세이브 투수는 커녕 5세이브 선수가 팀 1위라는 건 그만큼 불펜투수들의 보직이동이 잦았다는 이야기다. 믿을만한 투수가 맨 뒤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나머지 투수들까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롯데에 다행인 점은 이번 FA 시장에 수준급 불펜투수들이 다수 풀린다는 사실이다. 정우람·윤길현(이상 SK), 손승락(넥센), 이동현(LG) 등이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다. 2년 만에 갑을 열 준비를 마친 롯데, 올 겨울을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로 보낼 것인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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