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롯데 최준석 "지키려고 대만 왔습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0 06: 01

"사실 안 오려고 했으면 그랬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좋았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 여기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준석은 2015년을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들었다. 2014년 롯데 입단 첫 해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으로 활약한 최준석은 올해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3할-30홈런-100타점, 강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롯데는 올 가을 대만에서 마무리훈련을 갖고 있는데, 고참급 선수까지 대거 참가했다. 보통은 젊은 선수들이 실전경험과 동시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게 마무리훈련이다. 하지만 롯데는 부상과 대표팀, FA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참가를 유도했다.

올해 롯데 주장 최준석도 훈련에 참가했다. 그의 말처럼 풀시즌을 치른 선수들은 체력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올해 최준석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렇지만 최준석은 올해 좋았던 감각을 지키기위해 자청해 마무리훈련에 왔다.
게다가 처음에 최준석은 타격폼 수정까지 생각했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타격폼이지만, 좀 더 간결하게 체력소모를 줄이며 칠 수 있는 타격폼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최준석은 "선수들 욕심은 끝이 없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타격폼도 시도를 해봤다. 코치님이 그냥 올해 폼대로 가는 게 낫겠다고 하셔서 고치진 않을건데, 이런 것들까지 모두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대만에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최준석이지만, 주장을 맡은 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말한다. 그는 "일단 주장으로서 팬들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선수들은 9월 초까지 연승 할때는 완전 하나로 뭉쳐 있었다. 그런데 그게 풀어지면서 팀도 성적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농사는 이미 끝났지만, '골든글러브'라는 열매는 아직 남아 있다. 2010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했던 최준석은 올해 지명타자로 두 번째 수상을 노린다. 최준석은 "5년 전에 받은 골든글러브는 방 정중앙에 놔뒀다. 올해 이승엽 선배님이 400호 홈런도 치셨고 성적도 좋으시니 타실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골든글러브는 정말 타보고 싶다. 선수들 마음은 다 같다"며 은근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최준석은 내년 목표로 "타점왕"을 꼽았다. 만약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홈런왕 레이스는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최준석 역시 후보다. 그렇지만 최준석은 "홈런왕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대신 타점왕은 꼭 해보고싶다.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 아닌가. 내년에는 그 타이틀이 욕심난다"고 힘줘 말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타이난(대만)=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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