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 빠진 日, 결승 티켓 되팔이 시작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20 06: 00

일본의 프리미어 12 대회 탈락에 현지는 벌써 흥행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SB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8회까지만 해도 3-0의 리드를 잡고 있던 일본은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지 못하고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로 4점을 내주며 믿지 못할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일본이 한국에 굴욕의 역전패를 당했다. 오타니의 쾌투에도 계투 미스로 패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악몽의 9회 역전패, 초대 왕좌의 꿈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WBC의 경쟁자 성격이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를 위한 발판을 위해 일본이 만든 대회가 바로 이번에 처음 열린 프리미어12다. 일본으로서는 어떻게든 자신들이 우승을 해야 야구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 부각시킬 수 있었다. 8강까지 6전 전승을 하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다가 1패 만에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으니 허무할 법했다.
이 때문일까. 자국의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미 대부분의 좌석이 매진됐던 것으로 알려진 21일 결승전의 티켓이 벌써 일부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프리미어12 티켓을 살 수 있는 한 티켓 판매 사이트에는 외야 자유석이 적게는 8%,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나와 있다.
한 개인판매자는 티켓 정보에 한글로 "한국팬들 축하합니다"라고 적어놓으며 결승전에 먼저 오른 한국 팬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일본은 결승전까지 쭉 흥행을 위해 19일 결승전 선발 다케타 쇼타를 미리 공개하는 '대범함'을 보였으나 다케타는 3-4위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일본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과 3-4위전 티켓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대부분의 좌석은 팔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할인이 시작된 결승전 티켓 판매 상황만 봐도 일본이 얼마나 큰 실망에 빠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