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9회 대역전극으로 일본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충격을 안겼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8회까지 1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0-3으로 뒤져 있었지만 9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4득점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일본으로서는 안방 도쿄돔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했다.
특히 9회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건 투수력이 강한 일본야구에서 상당히 보기 드문 케이스다. 실제로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틀어도 한 이닝에 3점차가 뒤집어진 것은 최초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일본이 한 이닝 3점차 역전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WBC 2라운드 미국전에서 3-0으로 이기다 3-4로 역전패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4-1로 앞선 경기를 4-8로 역전패한 바 있다.
이날 한국전은 일본이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3번째 케이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케이스는 한 이닝에 뒤집어진 것이 아니었다. 스포츠닛폰은 '이날처럼 일거에 뒤집어진 것은 첫 굴욕이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9회 3점차라 더 충격적이었다.
이어 한국을 만나 2점차에서 뒤집어진 케이스도 나열했다. 지난 2006년 WBC 1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경기가 2-3으로 뒤집혀졌다. 도쿄돔에서 8회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그 경기였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도 2-0으로 이기다 3-5로 역전당했고, 준결승전에서도 2-0 리드 잡은 경기를 2-6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전에서 3번이나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일본이지만, 9회 3점차 역전패는 지금껏 없었던 일이다. 그것도 일본야구의 심장부라는 도쿄돔에서 순식간에 잔칫상을 엎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일본에는 상상이상 그 이상의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일본)=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