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박인비(27, 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 뉴질랜드)에 온전히 초점이 맞춰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무조건 상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일단 첫날 성적은 박인비가 리디아 고에 리드를 내줬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서 보기 1개, 버디 2개를 묶어 중간합계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김효주(20, 롯데), 제니신(23, 한화, 한국명 신지은), 박희영(28, 하나금융그룹) 등 한국선두들과 함께 공동 22위에 올랐다.

반면 스테이시 루이스,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에 나선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1개, 버디 4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인경(27, 한화) 장하나(23, 비씨카드) 앨리슨 리(미국)와 공동 9위. 리디아 고가 박인비에 2타차 우위다.
이번 대회가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대결로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분명하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상금, 평균타수 등 올 시즌 투어 각 부문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박인비(273점)가 리디아 고(276점)에 단 3점이 뒤져 있다. 상금도 박인비가 257만 86달러로 275만 8417달러인 리디아 고를 맹추격하고 있다. 우승상금이 50만 달러라는 점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베어트로피가 걸린 평균타수 부문은 오히려 박인비(69.433타)로 리디아 고(69.449타)로 근소하게 앞섰다. 세계랭킹 역시 마찬가지. 1위는 리디아 고(12.40점)지만 2위 박인비(12.31)와 차이는 사실상 없다. 최종전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가 무조건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박인비로서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항목에서 뒤져 있는 만큼 반드시 리디아 고보다 리더보더 위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하지만 역전의 여왕답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 리디아 고 역시 어리지만 일단 승기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첫날 단독 선두는 오스틴 언스트(미국)였다. 보기 2개, 버디 8개를 쳐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미향(22, 볼빅)이 보기 3개, 버디 8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한 김세영(22, 미래에셋)은 4언더파 68타로 크리스티 커, 제니퍼 송, 브리트니 린시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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