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영입실패' LG, 이번에는 전화위복 이룰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20 11: 05

2년 연속 헛물만 켰다. 재영입을 추진했던 레다메스 리즈(32)는 이번에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0일 "라쿠텐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야구계 한 관계자는 “라쿠텐이 리즈와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쿠텐 측에서 리즈에게 거절하기 힘든 거액을 제시하면서 리즈가 라쿠텐행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고, 이 예상을 현실이 됐다. 
이로써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LG는 작년 11월 양상문 감독이 직접 리즈를 데려오기 위해 도미니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리즈는 LG와 계약을 앞두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이뤘다. 이번에도 LG는 리즈와 꾸준히 연락하며 계약을 추진했으나 리즈의 선택은 일본이 됐다.

외국인선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라쿠텐이 11월초 리즈에게 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제시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리즈가 단칼에 거절했다. 그사이 세이부도 리즈를 영입하려고 한 것으로 안다”며 “리즈도 LG와 일본 무대를 두고 고민을 했다고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라쿠텐에서 2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제시했다. 옵션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밴덴헐크와 체결한 계약과 비슷한 규모가 아닐까 싶다”고 바라봤다. 
LG는 리즈 영입이 틀어진 후 쓴 맛만 봐왔다. 2014년 스프링캠프에서 리즈가 무릎 수술 진단을 받고 떠나자, 두 달 동안 새 외국인투수를 찾아 나섰고, 좌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티포드는 2014시즌 20경기 99⅔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다. 지난겨울에는 리즈 영입이 무산되자 루카스 하렐과 계약했다. 루카스는 2015시즌 33경기 171⅔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93을 올렸다. 빼어난 구위를 지녔지만, 제구불안으로 인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상황이 좀 낫다. LG는 이미 외국인선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2015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고,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에게는 2016시즌 옵션을 실행했다. 
2014년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리즈의 무릎수술 진단으로 시장이 닫힌 상황에서 외국인투수를 찾아야 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이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를 상대로 영입에 나섰다. 작년에는 리즈부터 잡으며 외국인선수 구상을 시작하려고 했다. 당시 LG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외부 관계자는 “리즈 영입이 안 된 게 크게 작용했다. 리즈와 틀어지면서 LG는 11월 중순임에도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도 영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급히 루카스와 계약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LG 구단은 리즈급 대어를 영입하려고 한다. 리즈 영입이 안 될 경우, 루카스와 재계약을 체결한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상황이 달라졌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LG 구단이 리즈와 계약이 되지 않았을 경우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루카스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는데 루카스는 리스트에서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은 아닐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가 루카스가 아닌 다른 투수를 영입하지 않을까 싶다. 루카스 재계약은 마지막 옵션이 될 듯하다”고 밝혔다.
LG는 시장추이를 계속 살펴보되 거물이 나오면 영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보통 이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로스터 정리를 마친다. 선수들 역시 2016시즌 소속팀이 가려진다”며 “지난해 한나한도 그랬었다. 메이저리그 현역선수였던 한나한이 윈터미팅 후 신시내티와 바이아웃 협상을 하면서 FA가 됐다. 이 시기에 특급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에이스급 좌투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LG는 주키치 이후 좌완 선발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시즌에는 선발투수 전원이 우완이었다. 2016시즌 봉중근을 5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1선발 에이스급 좌투수가 필요하다. 2013시즌부터 외국인선수 구상에 실패해온 LG가 이번에는 반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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