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민병헌 "오타니 공, 절대 잊지 못할 것"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0 14: 45

일본 최고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한 민병헌(28, 두산 베어스)은 감탄을 숨길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있었던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 선발로 나온 오타니는 7이닝 동안 85구만 던지며 볼넷 없이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개막전 포함 한국전 13이닝 무실점 역투.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한 번 출루한 민병헌은 오타니와의 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민병헌이 못친 것이 아니라 오타니가 잘 던진 것이다. 잘 던져도 너무 잘 던졌다. 정근우를 제외하면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날린 선수는 없었다.

20일 자율 타격 훈련을 위해 도쿄돔에 모인 선수들 중에는 민병헌도 있었다. 몸을 풀며 김평호 코치와 대화를 나누던 그는 갑자기 전날 경기가 생각난 듯 "도쿄돔, 즐거웠다. 오타니의 공은 정말 못 잊을 것 같다"며 취재진에 말을 건넸다. 포심 패스트볼이 160km, 포크볼이 145km 수준이었으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민병헌은 평소 스프링캠프에서도 인상적인 일본 투수를 만나면 다음날 취재진에게 상대했던 투수의 공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다. 피칭 메커니즘은 물론 어떤 공이 자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자세히 말해준다. 그러나 오타니에 대해서는 길게 풀어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못 잊을 것 같다는 말만 했다. 사실 그 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대표팀 내에서도 대표적인 노력파인 민병헌은 자율훈련임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이 민병헌을 이번 대회 타율 4할5푼5리로 이끌고 있다. 결승전에서도 그는 한국에 우승을 안길 타자 중 하나다. 오타니의 공을 봤으니 이제 어떤 투수의 공도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