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끝에 행운이 찾아오는 것일까.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한 차례 만나 고전했던 제크 스프루일(26, 미국)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갑작스러운 선발 변경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멕시코와 ‘2015 WBSC 프리미어12’ 4강전을 앞둔 미국은 20일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날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당초 제럿 그루브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날 미국 대표팀의 덕아웃 오더에는 제크 스프루일로 변경되어 있었다. 선수의 이름을 급히 지운 흔적이 있어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보인다. 한 미국측 관계자 역시 이날 선발 변경을 언급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스프루일은 지난 15일 대만 타오위안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던 전력이 있다. 150㎞를 전후로 한 빠른 공에 변형 패스트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 그리고 제구까지 수준급이라 공략하기가 까다로웠다.

미국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스프루일이 한국전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일본을 깬 기세는 있지만 쉽지 않은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이날 그루브가 갑작스러운 사유로 선발에 제외됨에 따라 스프루일이 대신 멕시코전에 나서게 됐고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그루브와 스프루일을 모두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21일 결승전 혹은 3·4위전에 나설 투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은 잭 세고비아의 등판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메이와 필립스가 테이블세터진을 이루고 아이브너, 맥브라이드, 댄 블랙이 중심타선에 포진한다. 프레이저, 패스토니키, 롤핑, 소토가 하위타선을 이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