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화력이 좋은 KGC인삼공사에 또 하나의 무기가 탄생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일 오후 안양체육관체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눌렀다. 홈경기 12연승을 달린 3위 KGC(14승 8패)는 2위 모비스(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홈 경기 12연승은 2006년의 모비스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대기록이다. 최근 8경기서 7패를 당한 전자랜드(8승 15패)는 8위를 유지했다.
KGC는 찰스 로드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애를 먹었다. 로드는 1쿼터 1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지나치게 외곽슛을 남발해 김승기 감독대행을 곤란하게 했다. KGC는 18-16으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김 대행은 2쿼터부터 오세근과 마리오 리틀을 동시 투입했다. 로드를 진정시키면서 오세근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산이었다. 적중했다. 리틀과 오세근은 2대2 플레이의 정석을 보였다. 오세근이 스크린을 걸어준 뒤 골밑에 빠지면 리틀의 정확한 패스가 들어갔다. 오세근은 손쉬운 골밑슛을 넣었다. 수비수가 픽앤롤을 예상하자 리틀은 과감한 3점슛을 던져 림에 꽂았다. 알면서도 막기 어려운 2대2 플레이의 정석이었다. 짧은 시간 호흡을 맞췄지만 ‘마리오세근’은 잘 통했다.
경기 후 오세근은 “리틀과 뛸 거라고 감독님이 많이 말씀하셨다. 장난도 같이 많이 치고 편하다. 연습을 많이 했다”며 친근한 표정을 지었다. 리틀 역시 “오세근이 스크린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내가 치고 들어가거나 슛을 하기에 굉장히 편하다”고 반겼다. 인터뷰장에서도 둘은 죽이 척척 잘 맞았다.
KGC의 문제는 남아있다. 오세근과 찰스 로드의 호흡이다. 둘은 아직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의 적응을 위해 리틀과 연습을 많이 한 상황. 그러나 오리온, 모비스 등 국내빅맨이 좋은 팀을 이기려면 오세근과 로드 콤비가 나서줘야 한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로드의 외곽슛 난사에 대해 “그 날이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김 대행은 “모비스전에 오세근과 찰스를 같이 기용하겠다. 엉키는 우려가 있으니 연습이 필요하다. 12월부터 오세근을 제대로 쓰겠다”며 결전에 대비했다.

오세근 역시 로드와의 호흡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오세근은 “맞춰본 시간이 짧을 뿐이다. 전에 크리스 다니엘스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감독님이 골밑 공격을 주문하신다. 이 때 로드가 외곽슛을 쏘는 등 같이 맞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공격리바운드로 속공참여로 기여하겠다”고 호흡을 자신했다.
오는 22일 KGC 대 모비스전은 프로농구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다. 여기서 KGC가 이기면 모비스가 보유한 홈 경기 12연승 기록을 깨고, 새로운 2위가 된다. ‘완전체’가 된 KGC 역시 ‘챔피언’ 모비스를 통해 제대로 전력을 검증받을 기세다. 마리오세근 콤비는 모비스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할까. 로드는 또 폭주할까. 관전 포인트가 많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