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카터야?’ 마리오 리틀, 회오리 슛의 비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1 06: 27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나왔다. 주인공은 마리오 리틀(27, KGC)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일 오후 안양체육관체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눌렀다. 홈경기 12연승을 달린 3위 KGC(14승 8패)는 2위 모비스(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홈 경기 12연승은 2006년의 모비스와 함께 역대 공동 2위 대기록이다. 최근 8경기서 7패를 당한 전자랜드(8승 15패)는 8위를 유지했다.
2쿼터 투입된 리틀은 오세근과 좋은 콤비플레이를 펼쳐 KGC의 폭풍공격을 주도했다. 리틀은 2쿼터 골밑으로 돌진해 화끈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공을 머리 뒤로 제쳤다가 힘껏 때려 넣는 ‘토마호크 슬램덩크’였다. 리틀은 2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쳤다.

리틀은 4쿼터에 다시 터졌다. 4쿼터 종료 2분 32초를 남기고 속공상황에서 박찬희가 뒤를 보지 않고 비하인드 바운드 패스를 내줬다. 달려가던 리틀이 그대로 공중에 솟구쳤다. 뱅그라가 블록슛을 시도했다. 그러자 리틀은 공중에서 몸을 360도 회전해서 떨어지면서 오른손으로 핑거롤 레이업슛을 던졌다. 스핀이 걸린 공은 백보드를 맞고 멋지게 들어갔다. 더불어 뱅그라의 5반칙 퇴장까지 주어졌다. 뱅그라에게 ‘굿바이 코리아’라고 인사하는 리틀의 멋진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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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의 대명사' 빈스 카터도 뉴저지 네츠 시절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360도 레이업슛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카터의 레이업슛이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리틀의 NBA급 플레이에 동료들도 신이 났다. 벤치에 있던 양희종은 이정현에게 '저거 봤어?'라고 시늉했다. 이정현도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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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리틀은 360도 회전 레이업슛에 대해 “여러분들 오늘 대단히 값진 구경을 하신 것이다. 아마 나보고 다시 하라고 하면 그렇게 못할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옆에 있던 오세근은 “리틀이 이걸 연습하더라”며 웃었다. 36점을 합작한 두 콤비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존 월의 360도 레이업슛을 의식했냐고 묻자 리틀은 "아니다. 이런 플레이는 나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남의 플레이를 본다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리틀의 엄청난 플레이에 안양체육관에 온 팬들은 입장료 값을 충분히 건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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