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결승 진출 실패로 분위기가 처져 있는 일본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음주 파문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좋지 않은 스캔들을 맞이했다.
일본 언론들은 20일 대표팀 내 몇몇 선수들의 음주 파문을 보도하며 팬들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발단은 한 대만 잡지의 폭로였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 선수 중 4명이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도미니카전 이후 타이베이 동부의 번화가 나이트클럽에서 자정까지 술을 마셨다”라고 폭로했다.
네 선수는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오노 유다이(주니치),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아키야마 쇼고(세이부)로 알려졌다. 이들은 1988년생 동갑내기들이다. 현재 이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긴 장면은 인터넷에 업로드 돼 대만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야구계로서는 망신이다.

당연히 여론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물론 국제대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음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 죄악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외국 나이트클럽에서 늦은 밤까지 음주를 하는 장면이 모두 노출됐다면 상황은 다르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이런 행동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떠나 대표팀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사카모토의 경우는 사면초가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사카모토의 소속팀 요미우리는 최근 소속 선수 3명이 야구 도박에 연계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대표가 사퇴하는 아픔을 겪은 결국 요미우리는 세 선수와의 계약을 모두 해지하면서 선수단에 엄격한 지시사항을 내렸다. 현재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요미우리는 통금 시간 설정은 물론 휴일 골프와 파친코까지 금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팀의 핵심 선수 중 하나인 사카모토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는 것은 팀 내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실제 요미우리는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는 소속 선수들에게도 “가급적 외출은 자제, 외식은 할 수 있어도 술집은 불가,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것”이라는 지시 사항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4위전을 앞두고 일본에 더 센 찬바람이 불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