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우승+명예회복’ 김광현, 두 토끼 잡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1 05: 57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받았지만 아직 승리가 없는 김광현(27, SK)이 대표팀의 우승과 개인의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스스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에 오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0일 미국과 멕시코와의 4강전(미국 6-1 승)이 끝난 뒤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 장원준(두산)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을 낙점했다.
줄부상, 그리고 도박 스캔들로 현격하게 약해진 이번 대표팀 마운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투수는 역시 김광현이었다. ‘에이스’로 중요한 경기에서 팀 마운드를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2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김광현이 나선 2경기에서도 팀이 모두 지며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 나선 김광현은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끝내 패전투수가 됐다. 슬라이더를 참아낸 일본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는 등 불운도 겹쳤다.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15일 미국전 또한 4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는 힘이 넘치는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5회 들어 장타를 허용하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김광현으로서는 결승전이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인 셈이다. 여기에 한 차례 아픔을 줬던 미국과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김광현 또한 투지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자율훈련에 투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하며 조용히 땀을 흘렸다. 속으로 칼을 갈고 있는 김광현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경기 초반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으로서도 김광현의 투구는 매우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초반 분위기에 따라 경기 결과가 좌우되는 경기도 많다. 선취점이 가장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광현이 5이닝 정도를 안정된 모습으로 막아줄 수 있다면, 대기하고 있는 투수 자원을 모두 쏟아 부어 승리를 지켜내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김광현과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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