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한 미국과의 마지막 결전. 김광현(27, SK 와이번스)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그의 뒤에는 막강 불펜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그리고 15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각각 2⅔이닝 2실점, 4⅓이닝 2실점 후 교체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광현 개인으로선 설욕과 함께 반등의 기회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은 김광현 뒤에 대기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운드가 불안 요소로 꼽혔다. 이대호, 박병호 등 간판급 타자들이 모두 포함된 가운데, 투수 중에선 핵심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진짜 힘은 마운드에 있었다.

조별리그부터 일본과의 준결승전까지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프리미어12 팀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며 대회 2위의 기록. 1위 캐나다는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8강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한국(61이닝)보다 더 적은 54이닝을 투구했다. 한국은 피안타율도 2할1푼8리에 불과했고, 탈삼진도 일본(66개)보다도 많은 67개의 탈삼진을 기록. 위력적인 마운드를 뽐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0.87로 압도적이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3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선발 이대은은 3⅓이닝 동안 95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3실점(1자책). 수비 도움이 따르지 않았지만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 비하면 에이스다운 피칭이라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대은의 뒤에는 오타니에 대적할 수 있는 불펜진이 버티고 있었다. 차우찬(2⅔이닝)을 시작으로 모두 6명의 투수들이 투입돼 무실점 행진. 정대현-이현승의 더블스토퍼는 9회 1점 차의 리드를 완벽히 지켜냈다. 이제 미국과의 결승전만 남은 상황. 한국은 모든 불펜진을 쏟아 부을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일정을 변경했는데, 결국 일본을 꺾은 한국이 그 이점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김광현뿐만 아니라 16일 쿠바와의 8강전에 선발 등판했던 장원준도 4일 휴식을 취했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타선 폭발로 초전박살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더라도 막강 불펜진이 있기에 한국의 우승 전망은 밝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