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 10명 전쟁…루키 박세진도 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21 13: 16

고졸 루키 박세진(18)이 2016시즌 또 하나의 신성이 될 수 있을까.
kt 위즈는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 선발 자원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kt는 마운드에서 확실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팀 평균자책점은 5.56으로 리그 최하위였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5.88로 더 좋지 않았다. 그나마 불펜진이 5.21의 평균자책점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다음 시즌을 위해선 여러 명의 선발 투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 슈가 레이 마리몬(27)과 계약하면서 외인 한 자리를 채웠다. 그 외에 투수와 타자의 영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 추가 영입이 완료된다면 외국인 선수로 선발 2~3자리는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선발 10명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선발 전환을 고려했던 장시환은 올 시즌 막판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조 감독은 “선발 카드가 하나 사라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젊은 투수들이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 올 시즌 선발로 뛰었던 정대현(26경기), 엄상백(22경기), 정성곤(15경기) 등이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 감독은 “신인 중에선 (박)세진이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세진은 2016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11월부터 익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서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는 중. 기본적으로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조 감독 역시 “밸런스가 좋다. 그래서 볼 끝도 좋다”라고 칭찬했다. 신인 중 유일하게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모은다.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조 감독은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 빼야 한다”면서 “공을 채는 것도 아직 부족하다. 릴리스 포인트를 더 앞에 두고 공을 눌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진 스스로도 “현재 93kg인데, 체중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때가 88kg였기 때문에 빼야 한다”면서 “올 시즌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형 박세웅(롯데)의 시작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박세웅 역시 kt 입단 후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고, 퓨처스리그서부터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금은 롯데로 이적했지만, 팀을 옮긴 후에도 계속해서 1군 기회를 부여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세진은 프로 1년차에 1군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조 감독의 선발 후보 중 루키 박세진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는 박세진의 가능성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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