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도 오타니 쇼헤이(21)의 투구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활약이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MLB.com의 필 로저스 기자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 한국의 준결승전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봤다. 오타니는 투구수 85개로 7이닝 무실점했다”며 “오타니는 지구최고의 21세 투수다. 21세 투수 중 오타니보다 나은 투수는 없다”고 오타니를 극찬했다.
이어 로저스 기자는 “오타니는 앞으로 3, 4년 후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통해 진출한다. 오타니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오타니의 계약금액은 역대 최고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2013년 겨울부터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포스팅 제도를 개선했다. 포스팅 금액으로 2000만 달러 상한을 뒀고 상한액을 제시한 팀들이 복수일 경우 선수가 FA처럼 협상을 할 수 있다. 오타니가 3, 4년 후에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모든 팀이 포스팅금액 2000만 달러를 제시할 것이다. 일부에선 오타니가 아시아선수 최초로 총액 2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사실 오타니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오타니는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 공세에 시달렸고, 졸업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두고 고심했다. 자국리그에서 프로선수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과정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오타니의 포스팅까지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오타니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애리조나 구단의 운영을 맡고 있는 토니 라루사, 랜디 존슨, 루이스 곤살레스가 직접 일본을 찾아 오타니의 투구를 봤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도 구속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변화구의 제구도 향상 중이다. 타석에선 3년 동안 홈런 18개 68타점을 기록했다. 만일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팀으로 향한다면, 에이스 역할과 더불어 막강 9번 타자가 될 수 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