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이순철 타격코치가 결승 상대 미국과의 경기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을 짚었다. 한국 투수들을 잘 아는 댄 블랙 앞뒤로 포진한 선수들이다.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으로서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승부치기에서 패한 것을 설욕하는 동시에 초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눈에 띄는 큰 변수는 예상 선발의 변화다. 20일 대표팀의 자율 타격훈련에서 김인식 감독은 미국이 결승에 올라올 경우 선발로 제크 스프루일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조별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재럿 그루브를 대신해 갑작스레 준결승 마운드에 선발로 오르면서 결승에서는 만나지 않게 됐다.

대표팀의 이순철 타격코치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투수를 내보내기 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나면 투수가 유리하다. 이 코치 역시 이에 동의했다. 미국은 멕시코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투수 기용을 통한 '낯설음'이라는 무기를 한 번 더 활용하기 위해 스프루일을 한국과의 결승전에 붙이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kt wiz에서 뛴 블랙이 중심에 포진해 있다. 장타력을 갖춘 블랙은 준결승에서 5번에 배치됐다. 이미 KBO리그에서의 활약으로 한국 투수들과는 서로 잘 아는 관계다. 그러나 이 코치는 "블랙은 파워가 좋지만 스윙이 거친 면이 있다. 블랙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더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블랙보다는 3번(브렛 아이브너)과 4번(맷 맥브라이드)이 좋다. 이 선수들은 정교함이 있다. 블랙 뒤에 있는 6번(애덤 프레이저)도 괜찮았다. 미국 타자들은 대체로 정교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4번 맥브라이드는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인데, 일본전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특급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기간 맹타를 바탕으로 블랙을 5번으로 밀어내고 4번 타순을 꿰찼다.
발이 빠른 선수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스피드로 봤을 때는 1번타자인 제이콥 메이가 강적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276경기에 출전한 신예인 메이는 99개의 도루로 베이스 위에서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위협한다. 이 코치는 "이외에도 2번(브렛 필립스)과 6번(프레이저) 등이 있다"며 군데군데 숨은 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을 하나씩 언급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