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태극마크 의미, 우승으로 보여줄 '팀 코리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1 13: 21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망의 우승에 단 한 걸음만 남겼다. 여러 힘든 상황들을 겪었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를 짤 때부터 이전 대표팀들보다 힘들었다. 엔트리가 확정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김인식 감독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팀이 꾸려져가는 내내 험난했던 6년 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돌아보며 "2009년에는 (각 구단이) 캠프를 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시즌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간 선수들이 많아 손발을 맞추는 기간이 짧았다. 쿠바전 이틀 동안만 맞춰보고 비행기를 탄 선수도 있었고, 사인 맞추는 것도 급했다"고 말했다.
계속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던 김 감독은 2006 WBC에서 김동주가 부상을 당해 1년 늦게 FA 자격을 취득한 점을 언급하며 "그땐 구단(두산)에 미안한 것도 있었고, 선수 개인도 손해가 컸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중요하다"며 최상의 전력을 위한 KBO와 구단들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런 경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가 대표 선발을 기피하게 되고, 정예 전력을 갖출 수 없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의 희생정신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도쿄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근본적인 국가관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병역 혜택이 있지만, 나머지 대회들까지 거기에 맞추면 이상해진다"는 말로 단호히 선을 그은 김 감독은 "그러면 일부 선수들도 이기적이게 된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희생을) 너무 부르짖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인기라는 것도 결국 국민들이 좋아해야 생기는 것이다. 관중이 없으면 FA가 다 무슨 소용인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니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음 속에 분명히 담고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투타 전력이 모두 약해져 걱정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번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본인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모였을 때 '여러분이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 하는 선수들이다.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뛰어달라'고 말했다"며 선수들의 자존심 깊은 곳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애썼다.
성적도, 그리고 팀 워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김 감독은 "이대호와 정근우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워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안 맞아도 도우면서 하라고 했다. 말은 했지만 얼마나 될까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다"라고 계속 말을 이었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만 보면 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한국은 똘똘 뭉친 힘으로 끝까지 버텨 결국 준결승에서 일본을 탈락시켰다. 이제 이 흐름으로 한 경기면 충분하다. '팀 코리아'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마무리 무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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