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회장이 2018 도쿄올림픽 야구 계획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일본과 WSBC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사라진 야구를 도쿄올림픽에서 복귀시키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이 개최국이기 때문에 개최국 선택 종목을 고를 수 있어 야구를 일단 정식 종목으로 추가해놓은 가운데 정식 결정은 내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에서 이뤄진다.
WSBC는 야구가 너무 길고 인원이 많다는 IOC의 지적에 따라 야구를 7이닝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일단 한 팀당 엔트리를 24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가팀 수. 점차 야구에 팀을 출전시키는 국가가 줄어들고 실력 편차가 일부 국가의 일방적인 강세로 커지면서 야구는 세계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WSBC는 IOC에 야구 본선팀을 6개국으로 하겠다고 제안한 상황.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라카리 회장은 지난 2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개 팀이면 개최국 일본(자동출전권) 외 아시아 1개 국가,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2개 국가 밖에 출전할 수 없어 경기의 질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WSBC 조직위원회에 팀을 8개로 늘리는 방안을 다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에는 총 13개 국가가 예선해 참여해 8개 국가가 본선에 올랐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8개 국가가 참가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8개팀으로 나눠 2개조로 짜야 팀당 경기수도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프라카리 회장이 조별리그를 주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팀당 경기수가 줄어들면 엔트리 인원도 줄일 수 있다는 것. 프라카리 회장은 "IOC가 추가 종목 총 선수 한도를 500명으로 제한했는데, 엔트리 수가 줄어들면 야구에 들어가는 총 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구가 24명 이하의 엔트리 안에서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또한 참가국 수를 떠나 최근 프리미어 12에서도 볼 수 있듯 야구 판도가 일본, 한국, 미국 등 아시아, 아메리카 국가의 일방적인 우세로 계속 기운다면 올림픽에 걸맞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참가국 수와 엔트리를 IOC 규정에 끼워맞추기에 앞서 근본적인 야구 인기 부흥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