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전가을(27, 현대제철)이 미국 진출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골닷컴 코리아는 21일 오전 미국 여자축구 전문매체 '오렌지 블루 스포트'의 보도를 인용하며 "전가을이 오는 2016 시즌부터 NWSL(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서 활약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가을은 NWSL의 한 구단과 이미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OSEN은 이날 오전 전가을과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몸담고 있는 구단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이적 성사 직전 틀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전가을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고 미국 진출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확답을 줄 수는 없다.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전가을은 국가대표 핵심 공격수로 A매치 72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2연속 동메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올해 여름엔 국제축구연맹 캐나다 월드컵서 골맛을 보며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지난 9일엔 현대제철의 전무후무한 WK리그 통합 3연패의 일원이 됐다. 이제 전가을은 오는 29일 오후 2시 15분 이천종합운동장서 열리는 호주와의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전가을과의 일문일답.
-미국 진출 협상은 어디까지 진척 됐나.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 확답을 줄 수는 없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빨리 마무리가 잘됐으면 좋겠다. 미국은 월드컵 우승국이니 정말 기쁜 일이다. 확정은 안됐지만 현대제철에서 이적을 허락해준 것도 좋은 일이다.
-부상은 좀 어떤가.
▲최근 탈장 때문에 쉬었다. 캐나다 월드컵과 중국 동아시안컵 뒤 곧바로 울산으로 컵대회를 나갔다. 배가 이상하게 아팠는데 탈장이 왔다. 배 아픈 거니 '이러다 말겠지' 생각하며 웬만하면 참고 뛰려고 했다. 하지만 걷지도 못하고, 앉고, 누워 있는 것도 힘들었다. 배에서 경련도 나 이건 아니다 싶었다. 스포츠 탈장이라고, 운동 선수가 많이 걸린다고 들었다. 보통 여자는 안 걸리고 남자가 걸리는데 체지방을 빼고 한창 운동할 때라 걸린 것 같다(웃음). 9월 말에 수술을 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 후유증은 조금 있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이 못 나와 아쉬울 것 같은데.
▲캐나다 월드컵 때는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동아시안컵 때는 발바닥과 아킬레스가 터져 고생했다. 발을 딛지도 못할 정도 아팠지만 참고 뛰었다. 소속팀 현대제철이 통합 우승을 했지만 몇 경기 못 뛰어 개인적으로 마냥 좋지는 않았다. 동료들과 함께 뛰어야 기쁨이 더 큰데 부상으로 계속 빠져서 아쉬웠다. 제발 다치지만 않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그간 몸이 올라왔다 싶으면 다치길 반복했다. 3년 동안 계속 그랬다. 코칭 스태프도 '적당히 좀 하라'고 놀리신다. 이제는 운동을 조금 덜 할 생각이다(웃음). 다행히 부상 회복 속도는 빠르다. 부모님께 감사하다.
-올 시즌 현대제철서 11경기 4골을 넣었다.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월드컵과 동아시안컵, 그리고 소속팀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뛰지 못했다. 계속 부상을 달고 있어 100% 몸 상태에서 뛴 적이 한 번도 없다.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 너무 너무 아쉬웠다. 골도 골이지만 완벽한 몸 상태로 모든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안돼 성질이 났다.
-현대제철이 사상 처음으로 통합 3연패를 했는데.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우승하고 현대제철로 이적 한 뒤에도 3번째 우승을 했다. 우승 타이틀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좋다. 우승 에너지가 있어 기분이 좋다. 현대제철은 정말 좋은 구단이다. 2년 연속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올해도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다. 이 정도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런 걸 보면 당연히 우승을 해야 되는 팀인 것 같다.
-현대제철이 잘 나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시너지 효과다. 대표팀 선수가 많아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팀을 갔다 오면 경험이나 느낌이 다르다. 기존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 것 같다. 현대제철이라는 자부심도 강해진 것 같다.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다.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선의의 경쟁도 됐다. 나도 부상으로 오랜 기간 이탈했지만 대체 선수가 있었기에 팀에서도 배려를 해줄 수 있었다.
-호주전이 남녀 축구 통틀어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휴가 기간이지만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PT(퍼스널트레이닝)와 풋살 등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호주가 약팀이 아닌 강팀이라 오히려 잘됐다. 호주와 경기를 안 한지 꽤 됐다. 많은 의미가 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호주전 뒤 일정은.
▲보통 12월엔 5일 훈련하고 3일 휴식하는 식이었다. 숨을 고르면서 할 것 같다. 1월부터 본격적인 전지훈련이 시작된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