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이다.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이 우여곡절과 사건사고, 희비애락을 겪으며 MBC 토요일 저녁 예능을 책임진 시간이다. 어린 시절 '무한~~도.전.'을 외쳤던 시청자 대부분이 어엿한 성년이 됐고 방송 초기 청소년 팬들은 어엿한 가장으로서 여전히 팬을 자처한다.
이제 '무한도전'은 MBC 사장도 이래라저래라 못하는 불가침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응집과 결속력이 강한 만큼 때로는 팬들의 배타적인 성향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태호 PD와 유느님 유재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무도' 제작 및 출연진도 이 부분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의 인기 만큼이나 멤버 개개인에 대한 웃음 재판은 쉴 새 없이 이뤄지는 한국 예능의 간판이자 상징이다. 광희처럼 후발주자로 합류한 멤버들에 대해선 팬들의 잣대와 기준이 가혹할 정도로 냉정하게 매겨지고 있다. 광희 이전에도 이미 여러차례 겪은 일이고 앞으로도 그럴 게 분명하다. 어찌됐건 광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와중에 기존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며 재미를 쏟아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무한도전' 팬들의 광희에 대한 애증에서 '사랑 애'가 훨씬 커지지 않을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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