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추락한 일본, 5홈런으로 랭킹 1위 자존심 지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1 15: 34

일본이 구겨진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홈런포로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일본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3, 4위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은 일본은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회말까지 8점을 뽑는 동안 홈런이 네 번이나 나왔다. 1회말 2사에 야마다 테츠토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연 일본은 2회말 선두 나카무라 아키라의 2루타와 스미타니 긴지로의 투수 방면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사카모토 하야토 타석에서 나온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다시 나온 야마다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4-0을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쓰쓰고 요시토모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나카타 쇼가 바뀐 투수 미겔 페냐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고, 히라타 료스케의 볼넷과 도루, 좌측 펜스를 넘긴 마쓰다 노부히로의 투런홈런에 흐름은 8-0이 됐다. 승기는 일찌감치 일본으로 넘어왔다.
마무리도 홈런이었다. 9-1로 앞서던 일본은 7회말 무사 1루에서 야키야마 쇼고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콜드게임 요건을 완성했다. 일본의 3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일본은 3, 4위전 대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세계랭킹 1위였던 일본은 조별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그러나 8강전 승리 후 준결승에서 필승 의지를 품고 나온 한국의 뒷심에 일격을 당해 3, 4위전으로 밀려났다. 사카모토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과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지만,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일부 회복했다.
한국에 당한 1패가 치명적이었다. 대회 전체로 보면 일본은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뒀다. 승률은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가장 높았다. 마치 6연승 뒤 준결승에서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던 2006 WBC에서의 한국과도 비슷하다. 당시 일본은 3패나 당하고도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위치가 반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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