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27, SK)이 돌아온 SK도 동부산성의 높은 장벽은 넘지 못했다.
원주 동부는 2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서울 SK를 93-75로 크게 제압했다. 11승 12패의 동부는 5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연승이 좌절된 SK(7승 14패)는 8위에 머물렀다.
불법스포츠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김선형의 징계 후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동부는 두경민, 허웅, 윤호영, 한정원 로드 벤슨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이에 맞선 SK는 돌아온 김선형, 이정석, 박승리, 이대헌, 데이비드 사이먼이 나섰다. 김민수는 허벅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김선형은 경기 시작 후 27초 만에 속공 상황에서 레이업슛을 넣어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빠른 스피드는 여전했다. 김선형은 1쿼터 중반 깨끗하게 점프슛을 꽂았다. 김선형은 1쿼터 종료 4분 25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도 정확하게 림에 적중시켰다. SK가 15-11로 근소하게 앞섰다.

동부도 당하지 않았다. 김주성이 투입된 동부는 특유의 ‘원주산성’을 가동했다. 소속팀을 바꾼 벤슨과 사이먼은 득점을 주고받으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두경민은 1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장거리 3점슛을 꽂았다. 동부가 28-19로 전세를 뒤집으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동부는 김주성-윤호영-웬델 맥키네스로 이어진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SK가 골밑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김선형은 3점슛 두 방을 포함, 2쿼터에만 혼자 10득점을 뽑아 맞섰다. SK는 39-44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동부가 달아나면 SK가 추격했다. 맥키네스는 묵직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스펜서는 3점슛 두 방으로 맞섰다. 동부에는 김선형 못지않게 빠른 허웅도 있었다. 허웅의 속공이 터진 동부는 73-56으로 17점을 앞서며 4쿼터를 맞았다. 3쿼터에만 29-17로 크게 앞선 동부는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맥키네스는 3쿼터 15점을 폭격했다.

숨 막히는 동부의 질식수비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김영만 감독은 노련한 김현중을 투입했다. SK는 사이먼을 빼고 김우겸을 넣는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다. SK의 더블팀 수비에 허웅은 보란듯이 3점슛을 꽂았다. 동부는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16점 차를 유지해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김주성은 종료 4분을 남기고 쐐기 3점포를 가동했다.
맥키네스는 23점, 8리바운드, 3스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경민은 17점, 6어시스트, 2스틸로 모처럼 공격력을 자랑했다. 허웅은 21점을 퍼부었다. 윤호영(13점, 3리바운드)과 벤슨(12점, 8리바운드)은 골밑을 지켰다. 돌아온 김선형은 23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스펜서는 22점을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