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터진 지소연, "제대로 심사한 게 맞나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21 17: 40

 "성용 오빠도 있고, 요시다도 있었는데 제대로 심사한 게 맞나요(웃음)?"
잉글랜드 여자 축구 첼시 레이디스서 활약하는 지소연(24)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그는 올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와 여자 FA컵서 소속팀의 더블을 이끌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리그 최종전과 FA컵 결승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더블 주역으로 활약했다. 소속팀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우먼스 챔피언스리그(UCL) 16강행에도 일조했다.
지소연은 "지난해 우승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해 우승으로 덜었다.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 중대 일전마다 골을 넣었던 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이어 "UCL에서도 32강서 탈락하지 않고 16강에 진출했다는 게 긍정적이다. 내년 UCL서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웸블리에서의 FA컵 결승전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골도 FA컵 결승전 결승골"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올해 상복도 터졌다. 지소연은 지난 19일 아시안 풋볼어워즈(AFA)를 수상했다. '제3회 아시아풋볼어워즈' 시상식서 남동아시아(South East Asia)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 사우스 햄튼의 요시다 마야를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소연은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다"면서 "성용 오빠도 있고, 요시다도 있었는데 제대로 심사한 게 맞나요(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소연은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여자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소연은 "여성체육대상도 진짜 생각 못했다. 지금껏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탄 의미가 있는 상이다.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지소연은 올해 메이저 대회를 치르며 한 뼘 더 성장했다. 지난 6월 생애 처음이었던 캐나다 월드컵서 한국의 사상 첫 16강행에 일조한 뒤 역시 처음으로 밟은 UCL 무대서 16강을 이끈 그는 "월드컵서 많이 부진했지만 영국서 빨리 털어낼 수 있어 우승도 할 수 있었다"며 "많은 대회를 나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월드컵 뒤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 팀에서라도 뭔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해와 별다를 게 없는 것 같다. 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독일 리그가 강하지만 영국 리그도 그만큼 많이 올라왔다. 내년부터는 독일 팀을 만나도 정말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소연은 이제 잠시 첼시 유니폼을 벗고 태극 여전사로 돌아온다. 오는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호주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있는 그는 "대표팀에 오면 항상 경기력이 항상 안좋아서 이번에도 걱정이 된다. 일본이나 영국에서는 경기력이 항상 좋았는데 대표팀서만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걱정하면서도 "호주는 월드컵 8강국일 정도로 강호다. 올림픽 예선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내에서 하는 마지막 A매치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A매치인데 1년에 두 번이나 열렸다.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다.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힘써주신다는 걸 느끼고 있다. 지속적으로 A매치를 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균재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