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김선형, “신인 때보다 더 긴장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1 18: 24

김선형(27, SK)이 그리웠던 코트로 돌아왔다.
서울 SK는 2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원주 동부에게 75-93으로 패했다. 시즌 첫 연승이 좌절된 SK(7승 14패)는 8위에 머물렀다. 11승 12패의 동부는 5위로 올라섰다.
중앙대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20경기 징계를 받은 김선형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코트에 들어선 김선형은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이날 김선형은 23점, 3점슛 5개, 5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SK의 승리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신인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주 올 때부터 많이 부담됐다. 팀이 연패를 끊었지만 안 좋은 상황이라 내가 들어가서 반등 기회를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폐를 끼치지 않을까? 잘 녹아들까? 걱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몸이 가벼워 보였다는 평에 김선형은 “숙소에 있다 보니 많이 뛰고 약점인 슈팅연습도 매일 했다. 계속 쉬고 있으니까 숙소에서 농구만 했다. 확실히 게임체력이 아직 안 되다보니 몸은 좋은데 빨리 지치더라. 중간에 감독님께 힘들다고 사인도 보냈다. 수비하는데 동부 앞선이 빨라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김선형은 시야가 넓어졌다고. 그는 “내가 게임을 봐도 우리 팀 속공이 너무 안 나왔다. 휘저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이먼, 스펜서, 오용준 형 외곽이 좋아져 옵션이 많이 생겼다. 윤활유 역할을 하려고 했다. 휘저으려고 했다. 그 부분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과를 하고 반성을 했지만 아직도 잘못은 가시지 않은 기분이다. 김선형은 “그래도 죄송스러웠다. 힘든 일이 많았다. 어쨌든 내가 잘못했다. 거기에 대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홈팬들에게 인사했지만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못했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농구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뛰면서 팬들 앞에서 뛰는 것도 있고, 우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선형은 후배들에게 “KBL에서 부정방지교육을 하는데 그 때 절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을 했고,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았다. 후배들에게도 잘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봉사활동을 자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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