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김선형 컴백’ 중요한 이유 아세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2 06: 43

“(김)선형이 컴백이 왜 중요한지 아세요?”
서울 SK는 2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원주 동부에게 75-93으로 패했다. 시즌 첫 연승이 좌절된 SK(7승 14패)는 8위에 머물렀다. 11승 12패의 동부는 5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에 대해 “외국선수 두 명과 5대5 자체훈련은 했지만 실전은 다르다.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이다. 선형이에게 물어보니 코트 바깥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많이 봤다고 하더라. ‘오버하지 말고 또 기죽지도 마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의 복귀에 대해 큰 의미를 뒀다. 단순히 스타선수의 복귀를 떠나 올 시즌 팀의 농사가 달려있다는 뜻이었다. 문 감독은 “징계기간에 본인이 왜 뛰어야 하는지, 어떻게 팀에 기여해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도 김선형에게 기대가 크다. 지면 실망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형의 복귀전에서 SK가 승리하면 잔여 시즌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패하면 희망이 꺾일 수 있다. 문 감독은 “우리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가는 오늘이 중요하다. 농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김선형이 와도 패하면 우리를 얕볼 수 있다. 이겨야 ‘김선형이 오니까 달라졌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초반 시나리오는 문경은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김선형은 경기시작 후 27초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다. 여타 징계선수와 달리 김선형은 처음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다. 김선형은 1쿼터에만 7점을 뽑았다. SK가 15-11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김선형은 23점을 뽑아내며 개인공격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문경은 감독이 기대했던 ‘김선형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5개의 어시스트를 뿌렸지만 SK 전체의 공격을 살리기에 김선형은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 SK는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에 17-29로 밀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일반 팬들이 보시기에 김선형이 다득점 했으니 잘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선형은 “우리 팀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서 팀을 운영해야 한다. 공격도 좋지만 내가 운영을 잘한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가드진의 역할이 크다”고 자체진단을 내렸다.
최근 9경기서 8패를 당한 SK의 상황은 암울하다. 유일한 희망은 김선형이다. 22일 KT와 치르는 연전에서 SK는 어떻게든 반전을 기대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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