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들소’ 3쿼터의 지배자 맥키네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2 06: 31

웬델 맥키네스(27, 동부)가 3쿼터를 지배하고 있다.
원주 동부는 21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서울 SK를 93-75로 제압했다. 11승 12패의 동부는 5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연승이 좌절된 SK(7승 14패)는 8위에 머물렀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맥키네스 세 명이 골밑에 버티며 2-3 지역방어를 섰다. 숨이 막힐 정도로 위압감이 대단했다. 골밑을 접수한 동부는 속공으로 승부를 냈다. 맥키네스, 허웅, 두경민이 전광석화로 마무리했다. 맥키네스는 골밑에서 공을 잡아 육탄돌격으로 세 명의 상대를 뚫고 다득점을 올렸다. 맥키네스가 3쿼터 15점을 올린 동부가 손쉽게 승부를 가른 순간. 이날 맥키네스는 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SK 골밑을 점령했다.

경기 후 김영만 동부 감독은 “맥키네스는 완전 들소다.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다. (라샤드) 제임스가 있을 때 3쿼터를 한 번도 못 이겼다. 3쿼터서 밀리다보니 4쿼터까지 이어졌다. 굉장히 힘들었다. 웬델이 들어오니 3쿼터에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한다. 김주성도 쉬어갈 수 있다”며 맥키네스를 칭찬했다.
맥키네스가 맹활약하면서 로드 벤슨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 사실. 하지만 김 감독은 득이 많다고 했다. 그는 “벤슨이 공격에서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리바운드나 수비서 버텨주는 역할만 해줘도 된다. 벤슨이 1라운드서 많이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맥키네스가 뛰어주면서 벤슨의 체력을 세이브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웬델이 워낙 잘해서 벤슨이 위축돼 보이는 것뿐이다. 상관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맥키네스 효과’도 대단하다. 윤호영은 “우리 수비에 맥키네스가 맞추고 있다. 공격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우리 팀에 없는 컬러다. 우리는 빼빼 말라서 키만 컸는데 땅땅한 애가 하나 와서 골밑을 부숴주니 우리에게 힘이 된다”면서 웃었다.
이날 17점을 올린 두경민도 “맥키네스가 와서 열심히 해주니까 편한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해주는 용병은 맥키네스, 라틀리프와 벤슨 정도 밖에 없다. 우리 팀 외국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한다”고 반겼다.
맥키네스가 뛴 8경기서 동부는 6승 2패의 상승세다. 맥키네스는 20.4점, 7.9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특히 3쿼터에만 평균 7.7점을 올려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제 맥키네스를 막지 못하면 동부산성을 넘볼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원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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