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5이닝 무실점’ 김광현, 미션 완벽 수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1 21: 20

대회에서 기대치에 다소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던 김광현(27, SK)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결승전 선발로 나서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광현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대회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3회까지는 장타 허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미국 타선을 잘 묶으며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됐던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 나섰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일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 15일 미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5일 미국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2실점했고 결국 마운드를 예상보다 일찍 내려가야 했다.

그러나 20일 자율훈련에 투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할 정도로 의욕을 불태웠던 김광현은 이날 선발로 예고됐다. 김인식 감독도 “생각보다 고전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점수는 줘야 할 점수였고, 상대가 강했다”라고 평가하며 김광현에 힘을 실어줬다. 어차피 투수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는 만큼 김광현이 4~5회만 좋은 분위기로 끌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김광현은 그 기대치에 부응했다.
1회 1사 후 소토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차분히 요리하며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김광현은 2회 패스토니키를 2루수 직선타로, 댄 블랙을 중견수 뜬공으로, 스클라파니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 사이 대표팀도 1회 이용규의 적시타, 3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에는 2사 후 메이와 소토에게 안타를 맞았다. 메이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였고 소토도 타구는 강하지 않았으나 3·유간을 뚫는 코스가 좋은 안타였다. 이날 첫 득점권 위기. 그러나 김광현은 프레이저를 13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타선은 4회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박병호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단번에 7점차로 벌렸다.
김광현은 4회 선두 맥브라이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패스토니키의 수비 방해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투수 앞 땅볼을 친 패스토니키가 스리피트 안으로 주루했다는 판정이었다. 약간의 행운도 따른 셈. 이어 김광현은 댄 블랙과 스클라파니를 내야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5회에도 롤핑을 3루수 땅볼로 잡은 것에 이어 필립스와 메이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세를 올렸다. 5회까지 투구수는 72개로 경제적이었다. 김광현은 자신의 임무를 모두 다하고 6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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