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내야수 박병호가 필요한 순간 터진 한 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투타 활약을 앞세워 8-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9회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을 꺾으며 대회 초대 우승팀의 자리에 올랐다.
박병호는 이날 4-0으로 앞선 4회 2사 2,3루에서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대형 스리런(비거리 130m)을 때려내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 29타수 6안타(2홈런) 4타점 타율 2할8리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박병호가 부족했을 수 있겠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 부상을 안고 뛰었다. 발가락 부상에서 시작해 어깨, 손목까지 통증이 번졌다. 박병호는 소집 당시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와중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일정까지 겪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 메이저리그 사무국 간에 처리하는 일이지만 자신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기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 없는 일임에도 그는 최대한 잊고 대회에 집중하려 애썼다.
내년부터 어디서 뛸지, 어떤 활약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시점에 대표팀에 부상까지 안고 나선 박병호에게는 그동안 많은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고, 그만큼의 응원 목소리가 전해지기도 했다. 박병호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인 홈런 한 방을 선물하고 내년을 도모한다. /autumnbb@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