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자만과 욕심' 일본, 결국 3인자 그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21 22: 39

프리미어 12의 초대 챔피언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투타 활약을 앞세워 8-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9회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을 꺾으며 대회 초대 우승팀의 자리에 올랐다.
처음부터 일본이 먹기 위해 차려놓은 밥상이었으나 숟가락을 들 자격이 있었던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욕망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고, 일본은 21일 열린 멕시코와의 3위 결정전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로 3위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주최국으로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와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온갖 꼼수를 부렸다. 모든 조별리그는 대만에서 치러졌음에도 한국과의 개막전만 삿포로돔으로 잡아놓은 뒤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쓰던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에도 자국 경기만 오후 1시 낮경기가 없이 7시 저녁 경기로 모두 편성했고, 방송 편성 문제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자신들이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20일 예정인 경기가 19일날 치러지도록 룰을 만들었다. 비행기 이동, 훈련 시간 조정 등은 애교수준이었다.
이처럼 자신들의 우승을 위한 만반의 시나리오를 깔아놓은 일본은 우승이 손앞에 잡히는 듯 보였으나 19일 준결승전에서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지 못하고 한국의 공격력에 무너지며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자국팀의 자멸에 일본 언론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은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일본인 심판이 좌선심으로, 21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미국인 심판이 3루심으로 나서는 어이 없는 상황과 15일 미국전에서의 결정적인 오심을 이겨내며 값진 우승을 손에 넣었다. 일본이 그렇게도 욕심냈던 우승의 자리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투혼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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