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오재원(이상 두산), 정우람(SK) 등 FA 3인방이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까.
이들에게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은 국위선양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릴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었다.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분위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대표팀의 주축 타자로 활약 중인 김현수는 미국과의 결승전을 포함해 타율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 1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김현수는 도미니카공화국전서 8회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네수엘라전과 멕시코전 모두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쿠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김현수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7회까지 삼진만 세 차례 당했으나 1-3으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4-3 역전 드라마 연출에 한 몫 했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김현수의 활약은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현수는 두산 잔류보다 해외 무대 진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과 일본 구단의 스카우트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 잔류를 선택하더라도 역대 최고 대우를 기대해도 좋을 듯.
오재원은 일본과의 준결승전 4-3 승리의 영웅.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완벽투에 막혔던 대표팀은 0-3으로 뒤진 9회 선두 타자 양의지 대신 오재원 대타 카드를 꺼냈다.
오재원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정근우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대표팀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차 턱밑 추격에 성공한 뒤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던 정우람은 3차례 등판을 통해 1.93의 짠물 피칭을 뽐냈다. FA 시장 계투 요원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람은 안지만(삼성)의 역대 FA 계투 요원 최고 대우를 가볍게 경신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