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까지 완벽히 제압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힘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세계를 대표하는 야구 강국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KBO리그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한국은 투타 모두 견고한 기량을 선보이며 초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흥미를 모았던 점들 중 하나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까지 kt wiz의 유니폼을 입었던 댄 블랙(미국)이었다. 이외에 대나 이브랜드(미국), 훌리오 데폴라(도미니카공화국), 루이스 히메네스, 페르난도 니에베(베네수엘라), 앤드류 앨버스(캐나다) 등이었다.
한국은 모두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들 중 꽤 많은 선수들을 만났다. 그리고 대결한 모두를 꺾었다. 첫 희생양은 데폴라였다. 한국은 도미니카전에서 4번째 투수로 나온 데폴라를 공략했고, 그는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 부진했다.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태도에 문제를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한 히메네스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지만 한국은 야구 실력으로 이를 거부했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에서 5번 히메네스는 세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이브랜드는 결승에서 고전했다. 조별예선에서 한국 타자들과 승부할 기회가 없었던 이브랜드는 공 7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과정은 험난했다. 8회초 선두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1, 3루 위기에 처한 그는 김현수의 좌익수 플라이 상황에 좌익수 맷 맥브라이드의 강한 송구로 홈에 뛰어든 정근우까지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얻어냈다. 무실점 피칭이었지만 내용은 불안했다.
유일하게 한국과 2경기를 치른 블랙은 조별예선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폭발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올려 안타를 신고했지만 경기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블랙은 이들 중 유일하게 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볼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nick@osen.co.kr
[사진] 도쿄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