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의 초대 주인공은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서 8-0으로 승리,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8베이징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야구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많은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가운데, 마운드에서 차우찬의 활약이 눈부셨다. 차우찬은 전천후 활약을 통해 역대 최악이라는 마운드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이번 대회 5경기 10⅓이닝 14탈삼진 평균자책점 0.87으로 한국 마운드에 쳘벽을 쌓았다.
일본과 개막전부터 차우찬은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2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나, 구위는 정규시즌보다 좋았다. 그리고 14일 멕시코전에서 3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마운드를 구원했다. 한국은 차우찬의 호투를 발판삼아 멕시코를 꺾었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차우찬은 미국과 결승전에서도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날레도 완벽하게 장식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일본과 준결승전이었다. 4회말 1, 3루 위기에 등판해 승계주자를 들여보내긴 했지만 2⅔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차우찬의 역투에 힘입어 0-3 열세를 유지하다 9회 집중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마운드가 낮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선발투수 부재가 컸다. 류현진과 같은 국제무대 활약이 보장된 에이스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양현종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우규민은 대회를 눈앞에 두고 쿠바와 평가전에서 오른손 부상을 당했다. 김광현이 커다란 부담 속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원준이 한국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면, 마운드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차우찬이 불펜진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한국은 차우찬을 중심으로 한 불펜야구로 승리를 쌓았다. 향후 대표팀을 이끌 뉴페이스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차우찬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차우찬은 오는 2017 WBC서도 대표팀 마운드에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 drjose7@osen.co.kr
[사진] 도쿄돔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