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우승] 우승은 한국, 최고 스타는 오타니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21 22: 39

한국이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이 된 가운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단연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였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우승국이 됐다. 일본, 대만에서 열린 대회였지만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은 것은 저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건 단연 일본 투수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처음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게다가 2경기 모두 우승을 다투는 한국전에 등판해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3위에 머물렀지만, 전세계에 ‘오타니’라는 이름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첫 등장부터 돋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자신이 정규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삿포로돔에서 한국을 상대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최고 구속 161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삿포로돔을 뜨겁게 달궜다. 16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140km 후반대의 포크볼을 떨어뜨리며 한국 타자들은 구위로 완벽히 눌렀다.
3회 1사까지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고,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스타의 탄생이었다. 오타니의 호투를 앞세운 일본은 한국을 5-0으로 꺾었다. 오타니의 선발승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도 오타나의 괴력투를 집중 조명했다.
일본은 남은 조별리그, 그리고 8강전에서 오타니를 선발 등판시키지 않았다. 중요한 준결승전, 결승전에 등판시키기 위한 전력이었다. 아울러 한국을 만날 경우 꺼낼 수 있는 필승 카드인 셈이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19일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에 두 번 당하지 않기 위해 비책을 세웠으나 오타니의 위력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오타니는 무려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충분한 휴식 덕분인지 더 무서운 구위를 뽐냈다. 7회 첫 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날리며 오타니의 노히트를 깼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후 이용규,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다시 한 번 무결점의 투구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일본은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했던 오타니를 교체했다.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 마쓰이 유키, 마쓰이 히로토시가 연달아 무너지며 3-4 역전패. 고쿠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오타니를 일찍 교체시킨 것에 대한 비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끝내 일본을 무너뜨렸지만, 위력투를 선보인 오타니까지 꺾을 순 없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까지 제압하며 프리미어12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건 한국을 위협했던 오타니였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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