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들이 프리미어12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메이저리그를 향해 다시 도전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에서 8-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4-3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결승전은 손쉽게 승리, 일본이 주최한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한국야구는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 야구의 맹주 자리를 되찾았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4명의 한국인 타자들도 국내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순간에 의미를 더했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현수는 3번 좌익수로 5타수 3안타 3타점을 폭발했다. 1-0으로 리드한 3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낸 김현수는 2-0으로 리드한 3회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미네소타로부터 최고 입찰액 1285만 달러를 받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 박병호도 시원한 대포로 침묵을 깼다. 5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4회 1사 2·3루에서 브룩스 파운더스의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큰 타구로 좌측 담장너머 관중석 상단을 때렸다. 비거리 130m. 멕시코전 후 대회 2호 홈런이었다.
4번 지명타자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2번이나 출루했다. 이대호는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전 결승 투런 홈런, 준결승 일본전 9회 역전 2타점 결승타로 4번타자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떠나 FA로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그는 내달 미국으로 떠난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걸음을 뗀 손아섭도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 1타수 무안타에도 볼넷 2개를 골라내면서 선구안을 자랑했다. 1회 병살로 물러났지만 3회 11구까지 가며 볼넷을 얻었고, 4회에도 풀카운트 볼넷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확한 타격뿐만 아니라 선구안으로 가치를 어필했다.
대회 내내 메이저리그 관련 소식들로 끊임없이 주목받은 4명의 도전자들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온힘을 집중했다. 당당히 우승으로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 도전 길에 나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