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수비수들의 희비교차, 김영권 웃고 권경원 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21 22: 58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미소를 지었고, 권경원(알 아흘리)은 고개를 숙였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아흘리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광저우는 1승 1무를 기록해 알 아흘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광저우는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 서울(한국)을 물리치고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부임 첫 해 정규리그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에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1골에 승부가 갈렸다.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던 광저우와 알 아흘리로서는 단 1골이면 충분했다. 골이 많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실점한 팀의 수비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권경원이 그랬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던 알 아흘리는 후반 9분 선제골을 내줬다. 정롱의 패스를 받은 엘케슨이 문전으로 파고든 뒤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다. 엘케슨은 자신이 의도한대로 트래핑을 하지 못했지만,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권경원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권경원과 달리 김영권은 미소를 지었다. 김영권은 알 아흘리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전반 중반 골키퍼가 교체되는 불상사 속에서도 수비라인을 잘 이끌며 골문을 지켰다. 후반 32분에는 리마가 문전으로 파고 들며 시도한 위협적인 슈팅을 태클로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광저우 입장에서는 수비의 안정감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만큼 실점을 하면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걱정과 달리 김영권이 지키는 수비는 알 아흘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 김영권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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