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우승] 김인식, “일본전 대역전승이 우승 이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21 23: 27

도쿄돔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가 주최한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의 챔피언으로 등극,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대업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역투와 4회까지만 7점을 낸 타선의 조기 대폭발을 묶어 8-0의 완승을 거뒀다. 예선에서 3승2패를 기록, B조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8강에서 쿠바, 4강에서 일본, 그리고 결승에서 미국을 차례로 꺾으며 꼭대기에 우뚝 섰다.
대회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와 개인의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회 들어 무결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불펜도 건재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우승 축포를 터뜨렸고 김현수는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정근우와 이용규 테이블세터도 5안타를 합작하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결승이고 예선에서 졌던 상대라 굉장히 신경을 썼다. 결국 우리가 점수를 많이 내 대승을 할 수 있었다. 경기라는 게 크게 이길 때도 있고, 치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선에서는 승부치기도 가지 않았나. 오늘은 생각 외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타선이 폭발한 것을 두고 "미국 팀 투수들의 몸쪽 휘어져 오는 공,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를 던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미리 준비도 했다. 분석을 해서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선수가 타석에 들어가서 투수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대처 능력이 뛰어났다고 보고 싶다"고 타자들을 칭찬했다. 
2006년 WBC서 4강, 2009년 WBC서 준우승을 했는데 이번에 정상에 오른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대표팀 꾸릴 때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져 10명 정도가 처음 구상에서 바뀌었다. 야수보다 투수가 약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경기를 하면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며 타선도 덩달아 잘 터지지 않았나 싶다. 타선도 이렇게까지 안타를 치고 잘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가장 고비였던 경기와 관련해선 " 첫 경기에서 일본 오타니의 공을 전혀 못 쳤던 것, 준결승에서도 오타니의 공을 못 쳤던 것, 결국 일본전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준결승에서 마지막에 점수를 내서 역전승을 하는 바람에 그 힘이 결승 분위기에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숙적 일본전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앞으로 한국야구가 나갈 방향에 대해서 "국제대회 나올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짧게 던져서 위기를 면하는 것도 있지만 나는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게 부럽다. 그런 면이 더 발전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도 미국팀의 외야 송구 능력도 굉장히 부러웠다. 우리 야수들도 제대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송구 능력을 갖춰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 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kullboy@osen.co.kr
[사진] 도쿄돔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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