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김현수, 본격 도전은 이제 시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2 05: 59

프리미어12의 초대 MVP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김현수는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13타점으로 한국의 타선을 이끌며 우승에 기여했다. 대회 MVP도 그의 차지가 됐고, 많은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지 묻자 김현수는 "나도 기사로만 봤다. 사실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회 기간 김현수를 지켜본 이들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타격을 보인다는 점은 처음 만나는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이 가진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김현수는 전형적으로 그런 스타일이다. 이에 해외 언론이나 스카우트들도 김현수를 '맞히는 능력과 파워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상위 리그에 가서도 기록 하락폭이 적을 타자'로 평가하는 중이다.
김현수 측에서는 선수 본인이 해외 진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만큼 이제 대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며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눈을 돌릴 곳은 일본보다는 미국이다. 만약 해외로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줄곧 "과연 내 실력으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간다면 미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왔다.
김현수의 국내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 이전에 출국해 김현수를 알리기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에 있는 기간 중 초반에 계약에 이르기는 쉽지 않지만 윈터미팅에 앞서 홍보작전이 성공적으로 먹혀든다면 몸값 올리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커진다.
한편 프리미어12 결승전을 하루 앞둔 20일에 도쿄돔에서 자율훈련을 하던 김현수는 미국은 물론 일본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말했다. 일본이라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조건이 맞으면 간다"고 했으니 미국과 일본 구단 중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
현 소속 구단인 두산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김승영 사장은 이달 초 "무조건 최정(SK 와이번스, 4년 86억)보다는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팀 전력의 큰 부분인 김현수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용만 회장 역시 구단 프런트가 원한다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기에 두산의 대응도 기대를 모은다. /nick@osen.co.kr
[사진] 도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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