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전쟁 1라운드 서막, 내부 집안 단속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2 05: 58

FA 시장 1라운드가 막을 열었다. 
2016년 KBO리그 FA 자격 신청 선수 22명이 지난 21일 공시됐다.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이 진행된다. 역대 최다 22명의 선수가 FA를 신청,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FA 시장의 1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두산·NC·kt 등 3개 팀에서 FA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NC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이 모두 내부 FA를 보유하고 있다. 외부 FA 영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대다수 구단들이 내부 단속을 통해 집토끼 잡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머리가 아픈 팀은 역시 SK. 지난해 5명에 이어 올해도 6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FA를 신청했다. 투수 최대어 정우람을 비롯해 윤길현·채병룡·정상호·박정권·박재상이 FA로 풀렸다. 어느 한 선수 놓치기 아깝다. 지난해 5명의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킨 SK가 얼마나 집토끼를 잡느냐에 따라 FA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넥센도 이택근·유한준·손승락·마정길 4명의 선수들이 FA를 신청했다. 박병호 포스팅으로 얻은 거액이 FA 단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팀 내의 상징성이 큰 이택근의 경우에는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두산도 내부 FA 단속에 사활을 건다. 최대어 김현수가 국내외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KIA 윤석민의 4년 총액 9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했지만, 해외 진출의 가능성이 열려있어 쉽지 않다. 김현수 외에 오재원과 고영민까지 내부 FA로 나왔다. 
삼성과 한화도 집안 단속이 중요하다. 삼성은 팀을 대표하는 이승엽과 박석민,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과 조인성이 FA를 신청했다. 상징성이 워낙 큰 선수들이라 내부 단속에 실패한다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여전히 기량들도 출중한 만큼 조건 맞추기가 관건이다. 
이외 롯데 송승준·심수창, KIA 이범호, LG 이동현, kt 김상현이 FA로 등장했다. 롯데 송승준과 LG 이동현은 팀을 떠난 적 없는 선수들로 팀 공헌도가 높다. KIA 역시 주장을 맡고 있는 이범호의 존재를 크게 본다. kt도 팀 내에서 최다홈런을 터뜨린 김상현을 쉽게 떠나보낼 수 없다. 
지난해 FA 19명 중 우선협상기간에 도장을 찍은 선수는 모두 8명밖에 되지 않았다. 시장에 나간 선수 11명 중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나머지 4명은 다시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했다. 우선협상기간에 잡지 못하면 사실상 이적이다. 집안 내부 단속부터 FA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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