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포수' 한화 조인성(40)이 FA 시장에 나왔다. KBO 최초로 3번째 FA 신청선수로 역사를 썼다.
1975년생으로 만 40세 불혹의 조인성은 이미 두 번의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07년 시즌을 마치고 LG와 3+1년 총액 34억원에 계약을 맺은 조인성은 2011년 시즌 후 LG를 떠나 SK와 3년 총액 19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다시 4년의 시간이 흘러 한화에서 3번째 FA 자격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역대로 FA 계약을 2번한 선수는 조인성 포함 22명이 있지만 3번 계약한 선수는 없었다. 조인성이 이번에 최초의 케이스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2005년 한화 송진우, 2013년 LG 이병규가 만 39세에 FA 계약으로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지만 만 40세의 조인성이 계약하면 이 기록도 깨진다.

조인성은 이 같은 FA 기록에 대해 "의미가 있다. 지금 나이까지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나이 때문에 평가절하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 진갑용의 현역 은퇴와 함께 KBO 최고령 포수가 된 조인성은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40대 포수 최초로 세 자릿수 경기(106) 출장에 두 자릿수 홈런(11개) 기록을 썼다. 7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도루저지율 4위(.293)로 변함없는 강견을 자랑했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는 조인성을 필요로 한다. 조인성 역시 한화에 남는 게 최우선이다. 그는 "한화에서 긴 기간은 아니지만 1년 반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이 잘됐다. 어린 투수들이 먼저 조언을 구하고, 나 역시도 이야기를 듣고 배울 건 배우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화에 온 뒤 나에 대한 편견을 벗고 좋은 이미지가 됐다. 나를 좋게 봐준 선수들과 구단에 고마웠다. 한화와 (협상이) 잘돼 남았으면 좋겠다"고 잔류를 희망했다.
그래도 조건이 뒷받침돼야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포수 기근 시대를 맞아 몇몇 팀이 경험 많은 조인성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말을 아낀 조인성은 "돈도 돈이지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를 바랐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만약 조인성이 한화와 계약하면 다시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옥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프로선수로서 충분히 각오돼 있다. 그는 "그런 부담감은 전혀 없다. 체력적으로 자신 있다"며 "나 역시 나중에 지도자를 하고 싶다. 선수생활 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상 첫 3번의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조인성. 최고령 FA로 또 한 번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